2025년 12월의 첫 주 (12/6~12/7)
금요일은 어쩐지 오후반차를 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오후반차를 내고 퇴근했습니다. 10분에 한 번 정도. 빈도는 높지 않지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찜찜했거든요.
사실 오전까지만 해도 컨디션적으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는데, 그 알 수 없는 쎄~한 느낌이 등골을 스치고 지나가서 아끼고 싶던 연차를 내면서까지 집으로 돌아갔죠.
정시에 출발하여 집에 도착한 건 15시 30분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체온을 재봤는데 36.5도, 너무나도 정상 수치였죠. 아무렴 피곤한 탓일지 모른다 싶어 낮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열을 재봤을 땐 37.6도였지만요.
토요일. 아침. 체온계의 수치가 38.3도를 가리키는 순간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크게 아픈 곳은 없는데 고열만 나는 기이한 상황. 그래서…참았습니다! 열이 좀 있긴 하지만 피곤할 뿐 크게 불편하진 않으니 참았어요! 일요일까지!
그러다 월요일이 되어 열이 정상 수준으로 싹 내렸습니다. 그냥 감기가 지나갔나보다 싶었지만 혹시 몰라 마스크를 쓰고 출근한 뒤, 점심에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독감 체크. 아뿔싸! 독감이었네요!
주사를 맞으면 직빵이었을 텐데, 하던 일부터 마무리짓고 싶어서 복용약으로 타미플루(는 아니고 복제약)를 받아 한 주간 노란 코가래 쏟아냈습니다.
2025년 12월의 둘째 주 (12/13~12/14)
아, 주말간 단순한 감기에 걸렸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독감 때도 심하지 않던 기침 콧물 가래 삼종 세트로 고통받긴 했지만 적어도 열은 나지 않더랍디다.
기차와 지하철에서 어째 자꾸 옆사람들마다 연신 기침하면서도 휴대폰 본답시고 입을 가리지 않는 싹수 없는 인간들이 그리도 많더라니만, 결국 방어운ㅈ…아니, 마스크로 보호하지 않은 제 잘못으로 끝나네요.
뭐, 마스크를 썼어도 힘든 건 매한가지였을 테니 감기로 끝난 걸 다행으로 여깁니다.
2025년 12월의 셋째 주 (12/20~12/21)
야, 독하다, 독해! 여기에 또 뭐가 또 아파?
12월 20일 저녁 18시에는 침대 모서리에 새끼발가락을 제대로 찧어서 발톱이 살짝 깨지고 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와, 침대건 책상이건 의자건 식탁이건 모서리에 찧는 경험이 잦아도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온 적은 없었는데, 이번엔 쌍욕을 대여섯 번 외쳐야 통증이 그나마 참을 만큼 가라앉을 정도로 끔찍하게 아팠습니다!
뼈가 부러진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새끼발가락이 움직여주는 걸 보면 그런 것 같진 않네요. 발가락을 까딱거릴 때마다 약간씩 걸리는 느낌과 통증이라기엔 우스운 감각이 남긴 한데, 이건 무시하기로 합시다.
12월 21일 새벽 2시 40분부터 진정한 죽음의 시간이 찾아왔으니까요.
가만히 앉아있다가 갑자기 우측 등허리가 엄청 아파오길래 평소와 같은 자세 불량으로 인한 허리 통증인 줄 알고 자세를 바로했습니다. 그런데도 통증은 가시질 않고, 어찌 된 영문인지 우측 복부 앞쪽까지도 살살 통증이 오는 것 같더라고요.
괄약근이 자극받는 게 변의인가 싶어 화장실을 오락가락 해보지만 변은 전혀 나올 생각이 없고, 움직이는 것도 앉아있는 것도 고통이라 바지를 벗고 올리는 것조차 괴로웠습니다.
아니, 누워있어도 고통이었습니다. 몸을 말고 있어도 고통이고 엎드려도 고통이고 정자세로 누워도 고통이고 옆으로 누워도 고통이고 바닥에 엎드려도 고통이고 웅크리고 있어도 고통이고 바닥에 무릎 꿇은 채 침대에 상체만 엎드리고 있어도 고통이고 숨만 쉬어도 고통이고 아주 짜증나는 고통이 밀려들었습니다.
관통상이라도 입은 마냥 복부와 등허리에 찾아오는 직선형의 통증. 평소보다 상태가 심하긴 하지만 복통이나 디스크로 인한 허리 통증과도 비슷했기에 두 개가 겹쳤나보다 싶었죠, 처음엔.
휴대폰으로 비슷한 사례를 보니 급성충수염(맹장염)이 의심되고…인터넷에서는 급성충수염이면 걸어다닐 수 없다고 하던데, 군대는 급성충수염이던 애가 굉장히 아파하면서도 걷는 건 봤기 때문에 저도 그런가보다 싶었죠, 뭐. (결국 실려갔다고 들었지만요)
그런가보다~의 케이스가 겹친 점도 있지만, 가족을 깨우고 싶지 않다는 일념 하에 일단 참았습니다. 한 2시간~2시간 30분 정도 참았습니다. 그러다 어머니가 뒤척이시는 소리가 들려서 끝내 도움을 요청했네요.
급히 전화 건 119 상담원은 “환자가 걸어다닐 수 있는 상태인가요?”라며 물어보는데…제가 걸어다닐 수는 있으니 “네…”라고 했죠 뭐…구급차는 이걸로 빠이빠이.
평소 잘 잡히던 택시는 어찌 된 영문인지 20분간 한 대도 잡힐 생각을 않고…결국 어머니 운전 하에 병원으로 갔습니다. 옷 입는 순간순간이 죽음이더래요? ㅋㅋㅋ
응급실에 가서도 하필이면 30초 앞서 방문한 환자가 어르신이라…생각 이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계속 몸 비틀고 일어났다 앉았다 의자에 대가리 박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입장.
기본 검사와 문진을 진행하는데, 간만에 170/74로 높은 혈압 수치를 봤습니다. 고혈압약으로도 가라앉지 않는 수축기 수치라니, 이거 귀한데?
어디가 아프고 어떤 상태인지 물어보는 의사 분은 피곤한 눈치긴 했지만 바로 요로결석을 의심하더라고요. 와, 역시 의사는 다릅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요로결석이었고, 고작 3mm밖에 안되는 크기지만 이리도 아플 수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네요.
혈액검사 진행하고, X-ray 촬영하고, 수액과 진통제 처방받고 침대에 누워서 온몸 비틀기를 시전하다가 CT 촬영하고…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와중에 수액과 진통제 투여 속도가 굉장히 느려서(!) 통증 완화가 되는 것 같긴 한데 영 시원찮은 시간을 줄곧 보냈네요. 막판 40분에 수액 투여 속도를 높여서 퇴원까지는 최종적으로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석은 아직도 빠져나가지 못해서 아직도 약을 처방받고 있다는 끔찍한 이야기는 뒤로 합시다.
2025년 12월의 넷째 주 (12/27~12/28)
야! 이제 씨발 그만 아파라!!!!!!!!!!
12월 27일 저녁. 무거운 걸 들다가 이번엔 좌측 엉치뼈쪽 허리를 삐끗했습니다. 물건을 내려놓는 순간 갑자기 허리 아래로 힘이 풀리길래 으어어 했는데, 잠들기 전까지는 아프지 않았거든요?
근데 12월 28일부터 지옥이 시작됐습니다. 몸을 일으킬 때 아프고, 앉아있을 때 아프고, 분명 결석약에 소염진통제가 포함되어 있는데 먹고 나서도 통증이 가라앉질 않아요! 하지만 주말에 병원을 간다는 건 보험이 있다 한들 요금 폭탄…참았죠.
어차피 29일부터 31일까지 지난 3주 간의 고통을 꾹 눌러참고 아껴온 연차를 썼기 때문에 병원에 다녀올 시간은 많았습니다. 휴식 시간이 줄어드는 게 안타까울 뿐이지.
뭐, 확인해보니 다행히 디스크가 성대하게 터진 건 아니고, 5번 디스크가 살짝꿍~이라네요. 다만 주사로 통증 완화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도 시술은 거부했는데, 이건 전에 허리 통증이 있었을 때 주사를 맞고 통증이 더 심해졌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문제는…허리 통증약도 소염진통제라 결석약과 함께 복용이 불가하다는 점이에요 ㅋㅋㅋㅋ
하…뭐…그렇습니다.
12월은 고통의 달. 올해까지 쌓아왔던 재액은 다 소모했다 치고 부디 내년은 건강하게 보낼 수 있었음 좋겠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도 새해 복 많이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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