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수능 전날까지도 오락실에서 가서 사운드볼텍스를 두들길 정도로 굉장한 팬이었습니다. 사볼1 초창기부터 사볼3 중반까지, 굉장히 열심히 즐겼었죠. 나름 기억에 남는 성과라면 당시 완전 초견이었던 For ultraplayers를 두번째 시도에 클리어했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은 누구나 즐겁게 클리어할 수 있는(?) 쉬운 난이도가 되었지만요…무서워라, 난이도 인플레이션…!!
그러한 열정은 제가 다닌 대학교 근처에 비나미 오락기가 들어간 오락실이 없어 원정을 다니는 길로 이어지다가, 결국 바쁜 삶속에 열의를 잃고 손을 떼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열의를 잃은 건 뮤제카가 서비스를 종료했다는 이유가 제일 컸지만, 아무튼…
그러다 올해 들어 갑자기 사운드볼텍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습니다. 그냥, 왜인지 모르게 말이에요. 돈이 생기니까 그런가? 일단 콘트롤러를 충동적으로 구매했습니다. 얼추 73만원쯤에 손에 넣었던 것 같네요. 벌써 버튼 두 개 라이트가 나가버리는 불상사가 생겼지만, 그건 뭐 어떻게든 고치면…근데 어떻게 고치지…
아무튼 아무튼, 그리하여 올해 5월달부터 사운드볼텍스 코나미 스테이션판(가정용)을 플레이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와! 그 사이에 끼어있는 해외출장 2개월!
이게 나름의 운동 목적도 있다 보니 에이징 커브 체력 이슈도 있고, 이웃 생각하여 퇴근 시간 뒤 한 시간 정도밖에 없는데 심지어는 게임 리뷰도 작성하고 하다 보니 돈값만큼은 플레이 못하고 있는 기분이 드네요 ㅋㅋㅋ
일주일에 1~3시간 정도 하는 셈인데, 대충 1시간에 15판 정도 하니까 돈으로는 2500원 정도 즐기고 있습니다.
한 달 요금이 1628엔(16000원가량)인데, 일주일에 4000원씩은 해야 뽕을 뽑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뽕을 뽑고 있는 것 같네요. 해외출장을 다니며 손해본 분량은 일단 차치합시다 ㅠㅠ

말 그대로 에이징커브, 체력이슈 등 여러 장애물이 있지만, 어떻게든 비슷한 수준까지 볼포스(VOLFORCE)를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저주 걸려서 진도가 나가지 않던 곡들이 해결되고 기교곡들은 처리력이 올라가서 그런지 빠르게 상승한 느낌입니다.
문제라면…체력곡들은 깨는 것부터가 고난이고 아예 20레벨 곡들은 이전보다 처리력이 떨어진 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후…아직 10년 전의 저와 바통 터치를 하기에는 길이 먼 것 같습니다. 모처럼의 건전한 블로그, 자기만족으로 기록이나 올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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