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다져진 일에 대한 책임감이 두텁기 때문에 맡은 바 소임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몸이 아파옵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갖는 건 당연한 일 아니냐 할 수 있는데, 마무리 짓는다는 표현에는 완벽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을 끝마치는 거야 가라를 치든 뭘 하든 어떻게든 해낼 수 있겠지만, 얼마나 완벽하게 해냈는지에 대해서는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거든요. 검토, 검수, 검증. 결단코 단번에 이루어지기 힘든 영역의 것입니다.
이를 단번에 해내고자 한다면 가장 전제가 되는 것은, 기반이 되는 문서들의 정확성과 정합성이겠죠. 기반 문서부터가 잘못되면 이후에 만들어지는 자료들은 겉보기 좋은 허울에 불과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그런 이야기인 겁니다.
지난 일주일 중 나흘의 밤을 샜어요. 그럼에도 결과물을 보고 피눈물만 쏟는 것은 본디 3주는 주는 게 당연한 일을 며칠 내에 해내라는 상황에 벌어진 웃지 못할 결과라는 겁니다. 작업 특성상 누군가의 추가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까지 더해지니 자포와 자기가 찾아드는 거죠.
게다가 출장을 가야하네?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한 사람에게 가해지는 부담감과 압박감, 괴로움이라는 건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하염없이 가벼운 것입니다. 옆에서 경시하는 발언이 나올 때마다 무게추는 입김에 흔들려 그 무게를 띄우는 것이지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정말 조금, 이제 극히 일부의 작업량만 남았으나…타임리미트가 찾아왔습니다.
당장 블로그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 잠을 자야하는데 스트레스로 잠이 오질 않아서 잠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공항으로 떠나야 하건만, 이게 뭐하는 짓이란 말인가요…아, 웃기지도 않는 일입니다, 정말.
정말 웃기지도 않고 답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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